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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논평] 성매매 여성 혐오는 또다른 여성 혐오일 뿐, 문제는 여성거래를 정상화하는 성산업이다. 관리자 2025-05-02 13:24:22 288


[논평] 성매매 여성 혐오는 또다른 여성 혐오일 뿐, 문제는 여성거래를 정상화하는 성산업이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벗방’을 포함한 성산업 현장에 있는 여성들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는 특정 개인을 겨냥하는 것을 넘어, 성산업에 존재했던 수많은 여성 전체를 낙인찍고 배제하려는 흐름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여성 개인이 아닌,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상품화하고 착취해온 산업 구조와 이를 유지해온 사회의 책임이다.

벗방 산업을 포함한 성산업의 본질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만들고, 몸과 감정, 말투와 취약성까지 이윤의 대상으로 삼는 구조적 폭력에 있다. 비판받아야 할 것은 여성의 선택이 아니라, 여성의 조건화된 취약성을 산업의 자원으로 삼아 이윤을 창출해온 구조와 수요다. 우리는 여성들에게 선택의 이유를 캐묻고, 자발성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상품화하는 시장을 만들어낸 남성들과 시스템에 책임을 물어야한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구조다. 성산업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여성을 소비하는 남성들의 수요이며, 이를 중개하고 수익을 올리는 플랫폼과 알선 시스템이다. 그러나 지금 이 사회는 그 구조에는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으면서, 산업에 있었던 여성 개인만을 향해 비난과 혐오를 퍼붓고 있다. 이는 구조를 은폐한 채, 가장 약한 위치에 있던 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성산업에 종사했던 여성이 연예계나 공적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왜 음지에 있던 여성이 양지로 나오느냐”고 비판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음지’라는 표현 자체가 이미 문제적이다. 그 말은 특정한 여성의 삶을 숨겨야 할 것, 부끄러운 것으로 전제한다. 누구의 존재가 드러나면 안 되고, 어떤 삶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인가. 여성이 그 산업에 있었다는 이유로 어떤 영역에서도 존중받을 수 없고, 드러나서도 안 된다는 이중적 요구는 여성을 또다시 침묵하게 만들고, 벗어날 수 없는 위치에 고정시킨다.

성산업에서 벗어난 여성에게 사회는 탈출의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성산업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의 삶 전체를 낙인찍고 배제한다면, 그 여성에게는 도대체 어떤 미래가 허락되는가? 국가는, 사회는 그동안 여성의 취약성을 산업의 자원으로 삼고, 그 전 생애를 상품으로 다뤄온 구조를 먼저 비판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라도 여성에게 다른 삶의 가능성을 허락해야 한다. 비난과 혐오가 아니라, 성매매가 아니어도 살아갈 권리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여성을 비난하고 혐오한다고 해서 성산업이 해체되는 것이 아니다. 이 거대한 성산업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여성을 착취의 대상으로 만들어온 이 사회의 구조, 산업, 수요, 국가에 책임을 물어야한다. 성산업을 해체시키는 운동은 바로 이 구조에 맞서는 일이며, 여성을 침묵시키는 혐오와 낙인과 싸우는 것이다. 

여성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여성을 착취하는 ‘성산업’이 존재함으로써 언제나 문제는 ‘여성’이 된다. 성매매 여성에 대한 낙인과 혐오가 아닌 진짜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 여성에게는 ‘성산업’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도록 만든 사회 구조가 바로 그 문제다. 지금 이 사회가 해야 할 일은, 여성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성착취를 그럴듯한 돈벌이로 포장하고, 폭력과 수탈을 정상화해 이윤화하는 성산업을 멈추는 것이다.

2025.05.02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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