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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2025 반성착취 여성인권공동행동 민들레순례단 추모문화제 공동선언문] 관리자 2025-09-24 17:38:21 278





[2025 반성착취 여성인권공동행동 민들레순례단 추모문화제 공동선언문]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던 해인 2000년 9월 19일, 군산 대명동 쉬파리 골목이라고 불리던 성매매업소 집결지에서 불이 났다. 대로변에 위치한 업소에서 발생한 이 화재로 5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그로부터 겨우 15개월 만에 다시 군산 개복동 성매매업소에서 화재참사가 발생했고, 이번에는 14명의 여성이 사망했다.
여성들이 사망한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그들을 감금했던 쇠창살과 특수 제작된 문, 막힌 창문만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발견된 여성들의 일기장에는 선불금을 매개로 하는 성매매의 착취구조가 그대로 담겨있었다. 그 안에는 자유를 원하는 여성들의 절망이 있었다.
반성매매여성인권운동은 2000년 군산 대명동 화재참사와 2002년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를 거치며 이대로 있을 수 없다며 분연히 일어선 여성들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는 일이 곧 우리 운동의 시작이 되었다.

두 차례의 화재참사를 목도하며 우리의 운동은 성매매 자체가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착취임을 분명히 깨달았다. 성매매는 여성의 취약성을 상품으로 만들고, 그것으로부터 이윤을 얻는 성차별적인 구조의 결과다. 우리는 개개인의 거래를 넘어 제도를 바꾸고, 인식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 싸워왔다.
그 결과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었고, 피해자 지원 체계가 만들어졌다.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성매매여성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군산의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 현장에서 싸우며 연대한 결과였다.
앞으로도 우리가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 성매매는 오랜 세월 이어진 성차별 구조의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해자 없는 범죄'로 남아있다. 성매매 여성의 다수를 '자발적 행위자'로 처벌하는 법과 제도로는 성매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끊임없이 성매매여성 비범죄화를 주장해왔다. 수많은 현장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성매매는 여성폭력임을 이야기했다. 성매매를 유지하는 것이 누구인가? 그토록 거대한 성산업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누구인가? 바로 여성들의 취약성을 이용해 돈을 벌고자 하는 알선업자와 포주들, 그리고 여성의 몸을 구매하는 남성들이다.
국가는 이제 더 이상 여성들을 범죄자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 국가가 나서서 여성들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단호하게 성매매 수요를 차단해야한다. 그래야 비로소 성매매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국내를 넘어 국제 사회에도 목소리를 내왔다. 스웨덴, 프랑스, 일본 등 해외의 반성매매 운동과 연대하며, 성매매 수요차단과 여성 비범죄화의 의미를 이야기해왔다. 이제 한국도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성매매 여성 비범죄화를 실현해야한다.
민들레순례단은 매해 9월 군산에 방문하고 있다. 우리의 시작을, 희생되었던 여성들을, 성매매와 성착취의 본질을 잊지 않고 기억함으로써, 성매매를 정상화하는 사회와 싸우고 성매매경험당사자와 연대하기 위해서이다.

군산 화재참사의 희생자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그녀들의 죽음은 오늘 우리의 운동을 가능하게 했고, 지금도 우리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살아남은 여성들의 외침 또한 우리에게 연결되어있다. 우리는 이 목소리를 이어받아 멈추지 않는 연대로 성착취 없는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기억은 시들지 않는다. 기억은 희망이 되고, 연대는 미래가 된다. 20년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끝없이 이어져, 성착취 없는 미래의 문을 여는 힘이 될 것이다.
20년의 기억을 모아, 다시 이 나비자리에서 오늘 우리는 함께 선언한다. 군산 화재참사를 기억하며, 우리는 성매매 여성 비범죄화를 반드시 실현할 것이다. 성매매를 여성폭력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국가와 사회의 책임을 요구할 것이다. 우리는 이 다짐을 끝까지 이어가며, 성착취 없는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5년 9월 23일, 2025년 반성착취 여성인권공동행동 민들레순례단 추모문화제 참가단체* 일동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 광주여성의전화 부설 한올지기,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대구여성인권센터,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디딤, 새움터, 수원여성인권돋음,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여성인권티움, 인권희망 강강술래,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제주여성인권연대, 충북여성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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